본문 바로가기
리뷰/책 리뷰

역행자 리뷰

by ennak 2022. 8. 15.
반응형
반응형

출처: yes24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을 한 지도 어느덧 2년이 다 되어간다.

2020년 4월, 처음 코딩을 접했을 때 그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가슴 설레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작성한 코드들을 기반으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고, 이 일이라면 언젠가 '나의 일'을 일구어 나가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처음 개발자로 취업했던 회사가 3개월 만에 망하는 경험을 하면서, '사업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구나.'를 몸소 체감한 적이 있다.

2021년 1월, 나는 설레는 마음을 갖고 역삼으로 첫 출근을 했었다. 생각보다 더 협소한 사무실 크기에 놀랐지만, 매일같이 우리의 꿈을 그리고 얘기하며 개발해나가는 과정들이 정말 재미있었다. 

 

커리어 전환 후 처음으로 일했었던 회사의 사무실. 이것도 한 번 옮긴 거다. 그 전엔 더 작았...

 

그러나 회사에 입사한 지 2개월 후반에서 3개월 초 쯤 되었을 때, 현실의 벽에 부딪혀 회사 분위기가 점점 다운되기 시작했다.

대표님은 개발자로서의 경력은 화려했지만 사업가로서의 경력은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우리들은 모두 구체적인 아이디어, 계획, 자금, 경험 등이 부족했다.

어떻게든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매일같이 아이데이션 회의를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으나, 결국 회사는 조기에 폐업해버렸다.

내가 애정을 담아 한땀 한땀 써내려갔던 코드들이 이렇게 쉽게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린다는 사실에 큰 좌절을 했다.

개발을 시작할 때 마음 한 켠에 작게 품고 있었던 '나의 일', 즉 '내 사업'에 대한 욕심도 그 때 이후로 점점 더 작아져만 가고 있었다.

 

그렇게 약 1 개월 뒤, 재취업에 성공했고 1 번의 이직을 거쳐 지금은 벌써 3번 째 스타트업에 다니고 있다.

하루하루 바쁘게 회사 일을 하면서 개발 지식을 공부하고, 커리어를 발전시키는 데에만 집중하며 살아간다.

나는 지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이 재밌다. 

보기 좋은 코드를 작성하는 것, 레거시를 어떻게 개선할 지 고민하는 것, 더 좋은 UI/UX에 대해 고민하는 것,  프로덕트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의논하는 것 등등..

정말 재밌어서 퇴근 후 집에 와서 새벽까지 코드를 만지거나 모르고 있던 지식들을 찾아보며 날을 지새우던 날들도 많았다.

 

그런데 어느덧 이 책에서 말하는 순리자의 길을 걷고 있는 내가 보였다.

 

출처: yes24

95퍼센트의 인간은 타고난 운명 그대로 평범하게 살아간다.
이들을 순리자(順理者)라 하자.
5퍼센트의 인간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 능력으로 인생의 자유를 얻고 경제적 자유를 누린다.
정해진 운명을 거역하는 자,
나는 이들을 역행자(逆行者)라 부른다.

 

 

그냥 나는 주변의 흔한 30대 초반의 남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커리어에 매진하며 열심히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가끔씩 했던 생각들이 있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면서 일을 하다 보면, 연봉도 자연스레 높아지겠지?"

"연봉이 억대까지 오르면 삶이 조금 수월해질까?"

"서울에 내 집을 한 채 마련하려면 얼마나 더 일을 해야 할까?"

"한 달에 300, 400만원씩 10년을 모아야 3~4억이 되겠네..?"

"근데, 내가 개발자를 몇 살까지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자연스레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자청이라는 분은 유튜브로 처음 접했었는데, '영상에서 스포츠카를 보여주면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사람'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다.

 

프롤로그에서는 지금과는 전혀 달랐던 스무 살 무렵의 본인에 대해 이야기 해주면서, 평범한 사람도 충분히 노력하면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며 시작한다.

그리고 이후 역행자의 7단계 모델을 제시한다.

 

1단계.  자의식 해체

자의식은 인간의 자아가 붕괴되는 것을 막는 기제지만 대부분은 과한 남용으로 우리의 발전을 완전히 가로막는다고 한다.

나도 주변에서 잘 되거나 성공한 사람들을 봤을 때, 그 사람들을 온전한 마음으로 축하해주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누가 어느 대기업을 들어갔다더라, 집을 샀다더라, 주식 또는 비트코인으로 얼마를 벌었다더라.." 등등 

축하의 말은 전했지만 마음 한 켠이 조금 편하지 못했던 기억들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모두 자격지심, 또는 질투심과 같은 감정들이었던 것 같다. 나는 그들이 가진 것들을 갖고 있지 못했으니까.

책에서는 그런 감정들을 모두 해체하라고 한다.

  • 탐색: 자신의 기분 변화 등을 잘 관찰하고, 이 기분이 어디에서 오는지 확인한다.
  • 인정: 기분 변화의 이유를 객관적으로 잘 살펴보고, 현재 자신의 처지와 비교해서 인정할 것은 순순히 인정한다.
  • 전환: 인정을 통해 열등감을 해소하고, 이걸 변화의 계기로 삼기 위한 액션 플랜을 만든다.

 

2단계.  정체성 만들기

2단계의 핵심 주제는 "내가 할 수 있겠어? 난 안돼. 나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야." 와 같은 생각을 떨쳐버리고, "나도 할 수 있다." 는 마인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보면 인생을 변화시킬 만한, 정체성이 완전히 바뀌는 사건이 등장한다고 한다.

이것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기 위한 방법이 있다.

 

1. 책을 통한 간접 최면

관심 있는 분야의 책 10여 권을 독파함으로써 '나도 할 수 있다'는 느낌이 차오르게 하기

 

2. 환경 설계

나를 궁지에 몰아넣는 방법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나의 목표 선언하기

 

3. 집단무의식

관심 있는 분야의 모임에 들어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레 그 분야의 지식을 탐구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유도하기

 

3단계.  유전자 오작동

인간은 새로운 도전을 꺼리도록 진화했다고 한다.

인간의 조심성 강한 유전자는 과거에는 꼭 필요한 것이었지만 오늘날엔 열등한 것, 즉 클루지로 남았다.

이 클루지를 자각하고 떨쳐낼 수 있어야 한다.

평소에 유전자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는지 돌아보기 위한 3가지 질문을 보면,

 

질문1.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판단 오류'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가?" 

평판 오작동  평판을 신경쓰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노심초사 신경 쓰면서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질문2. "지금 나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겁을 먹고 있나?"

새로운 경험에 대한 오작동 → 낯선 일을 배우는 것에 본능적 두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지각하고, 일단 한 번이라도 시작해보자.

 

질문3. "손해를 볼까 봐 너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닐까?"

손실 회피 편향 → 인간은 이득보다는 '손실'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했다. 1억을 벌던 사람이 9000만 원을 벌게 된다면 '매달 1000만 원씩 잃고 있어'라고 생각하며 뇌가 위기 신호를 보낸다. 유전자의 명령을 역행하여 손실에 대해 무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4단계.  뇌 자동화

꾸준한 독서를 통해 뇌의 지식 발달을 복리로 이루어 낸다.

 

뇌 최적화 1단계. 22전략

2년간, 매일 2시간씩 책 읽기와 글쓰기를 매일 한다.

 

뇌 최적화 2단계. 오목이론

당장 돈이 되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수'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눈 앞의 이득과 소득에 집착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두는 수를 오목 이론이라 부른다.

 

뇌 최적화 3단계. 뇌를 증폭시키는 3가지 방법

1. 안쓰던 뇌 자극하기

창의성이나 지혜는 통합적 사고에서 나온다.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싶을 때 전혀 다른 분야를 공부하는 등의 시도를 해보자.

 

2. 안 가본 길 걷기

모르는 곳을 걷다 보면 뇌에 새로운 지도가 만들어진다.

새로운 공간을 탐색하면서 뇌는 공간지능 및 신체운동지능 등을 총동원하게 된다.

 

3. 충분한 수면

절대 잠을 줄여선 안 된다. 사람마다 필요한 수면 시간은 제각기 다르다. 잠은 뇌 최적화에 꼭 필요한 행위다.

 

5단계.  역행자의 지식

본성을 역행하는 지식을 알고 있다면, 순리자와는 다른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1. 기버 이론: 역행자는 1을 받으면 2를 준다

자신을 도와준 사람에게 꼭 보답을 하자. 당장은 손해라고 생각될지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라고 볼 수 있다.

 

2. 확률 게임: 역행자는 확률에만 베팅한다

우리 유전자는 손실에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세팅돼 있다. 그런 클루지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자신을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

 

3. 타이탄의 도구: 유전자에 각인된 장인 정신을 역행하라

어떤 분야에서 상위 1퍼센트가 된다는 건, 타고난 재능에 노력이 합쳐져야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상위 20퍼센트 정도, B 정도의 실력은 누구나 노력만 하면 얻을 수 있다. 이 B 정도의 무기를 몇 가지 수집하면,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된다.

 

4. 메타인지: 주관적인 판단은 순리자들의 전유물이다

메타인지란 자신의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아는 능력이다.

자기 객관화가 잘되면 본인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알기 때문에 이 부분을 보완하려고 애쓰게 되어 저절로 발전이 이루어진다.

메타인지를 높이기 위해선 독서와 실행력, 이 2가지가 필요하다.

 

5. 실행력 레벨과 관성

실전 경험과 시행착오가 없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책을 읽고 머리를 좋게 만들어봤자 의미가 없다.

인간은 유전자와 본능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것을 두려워한다.

두려움을 제쳐두고 실행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은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될 것이다.

 

6단계.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최고의 재능을 가진 호날두, 메시 등의 축구선수들이 그러하듯, 돈을 버는 행위도 꾸준한 연습을 통한 근력의 성장이 필요하다.

 

1. 돈을 버는 근본 원리

  • 상대를 편하게 해주기
  •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기

2. 경제적 자유라는 성을 함락시키는 방법

내가 자는 시간에도 돈을 벌어다주는 병사들을 만들어야 한다.

ex) 기업의 사장, 책 저자, 유튜버, 온라인 강의 판매자, 주식 투자자, 부동산 투자자, 건물주 등

 

3. 당신이 직장인이든 백수든 열아홉이든 쉰이든

앞에서 제시했던 방법들로 무의식을 변화시키고, 뇌 최적화를 이룬 뒤 다음 방법으로 투자와 사업을 준비하자.

 

4. 경제적 자유를 위한 5가지 공부법

  • 정체성 변화
  • 20권의 법칙
  • 유튜브 시청
  • 글쓰기를 통한 초사고 세팅
  •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학습으로

5. 젊은 부자들은 어떻게 공부했을까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람들은 아래와 같이 3개의 범주안에 있다고 한다.

  • 좋은 유전자와 환경을 타고난 경우
  • 주말 세미나형
  • 책 덕후형

6. 경제적 자유로 가는 알고리즘 설계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그룹을 나누어 최선의 루트를 설명한다.

  1. 직장인 그룹
  2. 무스펙 그룹
  3. 전문직 그룹
  4. 사업자 그룹

그룹마다 루트는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사업 또는 투자로 귀결된다.

 

7단계:  역행자의 쳇바퀴

세계 최고의 운동 선수들은 수천 번의 패배 속에서 성장을 반복한다. 그리고 전성기를 얻는다.

인생이라는 게임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실패를 해야만 '레벨업' 버튼을 누를 수 있다.

삶이 안정되면, 도파민은 '새로운 것을 얻어라'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를 얻는 과정에서 고통과 실패를 반복한다.

이때 지름길이 되어주는 것이 역행자 7단계 모델이다.

실패와 시행착오는 필연적인 것이다.

실패가 다가오면 기뻐해도 좋다.

곧 레벨업할 것이라는 뜻이니까.

자유와 가까워졌다는 뜻이니까.

 


무난히 지내던 삶 속에서 이 책을 읽고 오랜만에 큰 동기부여를 받았던 것 같다.

초등학생 때 이후로는 책을 읽어도 항상 귀차니즘이 발동해 딱히 리뷰를 작성하는 등의 글쓰기를 하지 않았었다. 

이제부터라도 이 책의 저자분이 강조하는 바를 조금씩 실천해보려고 한다.

일단 해보자~!!

반응형

'리뷰 > 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의 속성 리뷰  (6) 2022.08.20